회원가입 로그인


구매후기

제목

이 하나의 손목시계를 가지고 혹자는 가성비를 따져 호평할지도 모르겠다. 또 어떤 이는

작성자 하****(ip:)

작성일 20.06.29

조회 41

내용
이 하나의 손목시계를 가지고
혹자는 가성비를 따져 호평할지도 모르겠다.
또 어떤 이는 네임밸류를 따져 혹평할지도 모르겠다.
또 어떤 이는 문페이즈라는 부수적 기능에 열광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저 그들의 "클래식은 불멸이다"라는 신념이 마음에 들 뿐이다.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로서 그 기능에 충실하면 그 뿐이다.
그외 문페이즈던 쿼츠의 종류던, 스트렙의 형태던, 크기던 뭐든 다 부수적일 뿐이다.

어떤 이들은 스마트워치 등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의 다기능과 화려함에 더 후한 점수를 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디지털이 가지고 있는 사용편리함 뒤에 묻어 있는 한가지를 본다.
사용편리함은 전통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그저 불편함으로 묻으려 한다.
소위 말하는 불편함은 그자체로 시계가 가져야하는 원형 그자체 아니던가?
여기에 건전지를 넣어 작동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매일 매일 해야했던 태엽감는 수고를 덜어 준 것만 해도 충분한 편리함 아니겠는가?

적어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누가 뭐래도 나는 그냥 내가 마음에 드는 시계하나를 손목에 얹었을 뿐이다.
오랫 동안 나와 함께 늙어가기를 바랄 뿐이다.
사람은 유한하겠지만 이 녀석은 기계인지라 잘 관리하여 남은 내 생보다 유한의 기간이 더 길다면, 유한하겠지만 제작자들이 대를 이어 남아있어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가 될 수 있다면, 그래서 유한한 나는 소멸하였으되 이녀석은 남아서 다른 누군가의 손목에서 반짝이고 있다면 그것으로 됐다.

소위 세속적인 네임밸류를 따져서 별로 유명짜리 하지는 않지만
내 아들 녀석이 나중에 흔쾌이 이 녀석을 손목에 얹어 준다만 감사할 따름이겠다.

첨부파일


맨위로